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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Live 2013 크라잉넛 인터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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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잉넛은 올해로 18살이 됐다. 1990년대 홍대의 클럽 드럭을 중심으로 방방 뛰던 혈기도 이제 세월의 녹을 먹었단 얘기다. 하지만 선셋라이브에서 만난 크라잉넛은 전혀 늙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놀듯이 음악을 했고, 무대가 부서지라 뛰어 댔다. 공연을 마치고 이 다섯 남자와 나눈 9문 9답.

    【글:GEEK편집부 정재혁/사진:김재욱/코디네이터:최효정】

    늙지 않는 메가 펀치 에너지

    ――-먼저 공연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한경록: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관객의 마음이 열려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국내에서야 오래된 밴드지만 여기선 신인인 것과 마찬가지인데 정말 열심히 즐겨준 것 같다.

    이상면: 공연하면서 힘을 얻은 건 비키니 입은 여자분들 덕. (웃음) 이런 공연장에선 절대 흥이 안 날 리가 없다.

    ――일본 공연이기에 셋 리스트 구성에 좀 다른 궁리를 했나 싶었는데 그냥 모든 건 비키니의 힘이었던 건가.

    이상면: 비키니 앞에서 음악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웃음)

    한경록: 물론 여기 관객에겐 우리가 생소할 테니 히트곡보다는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로 하자는 생각은 있었다. 히트곡도 여기 사람들은 어차피 잘 모를 테니.

    이상면: 그리고는 멜로딕하고 리드미컬한 것들 위주로 했달까? 아무래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김인수: 근데 좀 안타까웠던 건 앞 쪽의 네 여자 분이 노래를 다 따라 부르셨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다는 거다. (웃음)

    이상면: 한국에서도 ‘사랑해요’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 처음 들은 것 같다. 한국에선 뭐 다 소리만 지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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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에 총 144번의 라이브를 했다는 기사를 봤다. 역시 라이브가 주는 에너지는 남다른가.

    한경록: 더 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 카페의 스케줄 표상만으로 144번이다. 록앤롤 공연은 그냥 즐거운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할 수 있다. 사람들도 즐거워하니까. 어떤 팀은 공연 끝나고 너는 뭐가 틀렸고 쟤는 뭐가 틀렸다고 지적하며 싸우기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무대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도 안 한다. 그냥 노래하는 시점이 가장 즐겁다. 이전에 어떤 나쁜 일이 있었다 해도, 카드가 막혀서 내일부터 돈을 어떻게 충당해야 하나 싶어도 무대에선 아무 생각 없다. 우리가 재미 없으면 다 재미 없을 것 아닌가.

    ――올해 초 발매한 7집 앨범 <플레이밍 넛츠>는 다시 에너지 충전한 크라잉넛의 새 출발처럼 들렸다.

    이상면: 사실 6집에서 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앨범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우울해지는 구석이 있더라. 우리가 음악적인 테마, 주제만 생각해서 본래 크라잉넛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등한시 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냥 장르에 구애받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환경, 정치문제도 물론 좋지만 우리가 원래 잘 하던, 일상의 이야기를 하자고.

    김인수: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솔직히 예전에 자기가 좋아하던 걸 다시 찾게 된다. 자전거랄지, 프라모델이랄지, 로보트 같은 것들 말이다. 7집 앨범은 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7집 앨범에는 사실 장르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느껴졌다. 약간의 힙합도 있고, 심지어 랩도 하고.

    이상면: 우리는 특정 장르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예전부터 음악이라면 닥치는 대로 들었다. 클래식부터 헤비메탈, 뉴에이지까지. 그런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게 우리 음악이다. 1995년 우리가 데뷔할 때 펑크 얼터너티브란 느낌이 너무 강해 사람들은 크라잉넛 하면 펑크 밴드라 생각하지만 사실 1집에도 다양한 음악을 했었다. 재즈 같은 것도 있었고.
    ――지난 해에는 <밴드의 시대>에도 출연했고, 북미 투어도 했다. 지금 갖고 있는 앞으로의 꿈은 뭔가.

    한경록: 가장 큰 메가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

    김인수: 노래 좀 써 보지? (웃음)

    이상면: 8집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인수: 97년도 데프톤즈 라이브를 보면 관객이 다 슈퍼모델이다. 그런 게 꿈이랄까. (웃음)

    이상면: 그럼 난 슈퍼모델이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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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잉넛은 항상 놀면서 음악 한다는 느낌을 줘서 흥겨운 것 같다. 하지만 놀면서 음악 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이상면: 그냥 같은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큰 공연이든 작은 공연이든 똑 같은 마음과 텐션으로 올라간다. 큰 무대라고 의식하면 더 긴장해버린다. 나는 사실 중고등학교 때 사람들 앞에 서면 울렁거려 하는 타입이었다. 책도 못 읽고. 근데 무대에 오르면서 나는 여기 있는 게 맞는 거구나 싶었다. 그런 마음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동력인 것 같다.

    박윤식: 근데 멘트 시키면 긴장된다.

    김인수: 예전에 우리끼리 작전을 짜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피아노를 때려 부수고 불을 지르고, 영록이는 불 쇼를 하고. 그런데 불을 지르는데 바람이 부는 거다. 불은 10초 만에 꺼지고 가발을 기타에 걸려 빠지고. 역시 사람은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제 멤버들 평균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다. 에너지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한경록: 확실히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 맨날 술 먹은 힘으로 놀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각자 취미를 즐긴다. 두 쌍둥이(기타를 치는 이상면과 드럼을 치는 이상혁은 쌍둥이 형제다)는 자전거, 프라모델을 즐기고,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그리고 또 사람 만나 자극을 받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상면: 음악에만 집중하면 지친다. 놀다가 생기는 아이디어가 음악이 되기도 하니까. 근데 나 같은 경우는 요새가 더 신난다. 자전거도 타고 운동도 하니까 더 활발해진 것 같아 좋은데 이러다 한 방에 훅 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김인수: 나이를 먹는 건 괜찮다. 물론 이제는 무대에서 허리도 아프고 절뚝거리기도 하지만 그럼 관리를 좀 하면 된다.

    이상면: 나이 들고 좋아진 게 있다면 예전보다 시간을 소중히 잘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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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잘 사는 비결은 뭘까.

    한경록: 까부는 거다.

    박윤식: 예전에는 외국에 공연하러 간다고 하면 어떻게든 잘 해서 뜰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근데 너무 그런 출세, 성공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오히려 더 앞길이 잘 풀리기도 한다. 초조해하지 말고 대신 힘을 살짝 빼고 즐기면서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취재일: 2013.9.9)

    크라잉넛 프로필

    cryingnut_profile.jpg크라잉넛- 대한민국 록계를 '말달려'온 한국 펑크록의 최강자

    록 클럭 '드럭'에서 배출되어 인디씬에서 활약하다가 "말달리자"라는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펑크(Punk) 록 밴드 크라잉넛(Crying Nut)은 한국 인디 음악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대표적인 록 밴드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Crying Nut Official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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