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비트에 초대되어 처음으로 후쿠오카에서 공연하게 된 2005년 당시는 제게 있어서 굉장히 혼란스러운 때였습니다. 제 음악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의미인 밴드 Bulldog Mansion이 해체되고 혼자가 되었기 때문이죠. 늘 함께하던 멤버들 없이 혼자서기는 힘들지만 해내야하는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뮤지션들의 도움으로 밴드를 만들고 후쿠오카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안비트의 무대를 통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인정 넘치는 후쿠오카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고요.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 후 솔로 앨범을 제작했는데 수록곡 중에는 후쿠오카에서 만난 인연을 바탕으로 작곡한 '도은호의 사랑'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앨범 수록곡 중에 'Superstar'는 제게 있어서 최초의 No.1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그 일로부터 10년이 흘렀네요. 아시안비트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이 글을 쓰며 아시안비트와의 소중한 인연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나아가 제가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 그리고 아시아의 문화와 예술이 서로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힘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